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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침서 '책'

책 '걷는 사람, 하정우' 너 정말 걷지^^

by 달리는자전차 2023. 2. 4.

나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약 16km이지만,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면 20km다. 매일 아침에 찬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
하지만 때론 천천히 걷다 보면 주위를 볼 수 있고, 편안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자전거를 탈 때는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자전거 걷는 속도에 비해서 4배 이상 빠르게 달라고 있고, 넘어지거나, 벽에 부닥치면 정말 큰 사고가 난다.
나 역시 작년 5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차량과 접촉사고가 나서 광대뼈가 골절되는 수술을 했다. 수술 때문에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달리지도 못해서, 천천히 걷게 되었다. 걷다 보니 정말 보지 못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정우는 개인적으로 연기력도 있고, 약간 카리스마도 있는 연기파 배우다. 연기 경력도 있는 그가 정말 걸어서 출근한다는 말을 듣고, 정말 사실일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책 '걷는 사람, 하정우' 정말이야^^

영화배우, 감독, 그리고 스크린과 캔버스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활동을 펼쳐온 배우 하정우가 책을 들고 작가로 찾아왔다.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하정우 <걷는 사람, 하정우>.

이 책에서 하정우는 어릴 시절부터 천만 배우로 불리는 현재까지 서울을 걸어서 다니며 출근하고, 기쁠 때, 어려운 시절에나 골목과 한강 변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하정우가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과 '자연인 하정우가 정말 두 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와 걷기 아지트', 그리고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배우 하정우는 하루 3만 보씩 걷고, 때론 하루 10만 보까지도 기록한 적 있는 '걷기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손목에 걸음수를 체크하는 피트니스밴드를 차고서 걷기 모임 친구들과 매일 걸음수를 공유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걷기'의 즐거움과 효용을 전파한다. 때론 그를 '걷기학교 교장선생님' '걷기 교주'로도 불린다.

주요 내용^^
- 걷고 돌아오면 금방 곯아떨어진다. 불면증이나 한밤의 우울을 모르고, 어디서나 꿀잠 자는 나의 비결은 역시 걷기다.

- 만약 나쁜 기분에 사로잡혀서 지금 당장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태라면 그저 나가서 슬슬 걸어보자. 골백번 생각하며 고민의 무게를 늘리고 나쁜 기분의 밀도를 높이는 대신에 그냥 나가서 삼십 분이라도 걷고 들어오는 거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기분 모드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나의 기분에 지지 않는다. 나의 기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 나의 기분으로 인해 누군가를 힘들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 걷기는 내가 나 자신과 타인에게 하는 약속이다.

- 한때 나는 열정을 잃어버린 느낌을 받았다. 나 자신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했다. 내 갈 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걷는 것, 내 보폭을 알고 무리하지 않는 것, 내 숨으로 걷는 것. 걷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묘하게도 인생과 이토록 닮았다.

- 나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은 정말 치열하게 일한다. 그런데 휴일에 꼼짝도 못 하고 나가떨어질 만큼 평소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기 때문일까? 정작 일은 너무나 열심히 하는데 휴식 시간에는 아무런 계획도 노력도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그대로 던져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치고 피로한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곧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기'는 결과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피로를 잠시 방에 풀어두었다가 그대로 짊어지고 나가는 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휴식을 취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적어도 일할 때처럼 공들여서, 내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하지 않을까?

- 고통보다 사람을 더 쉽게 무너뜨리는 건, 어쩌면 귀찮다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고통은 다 견뎌내면 의미가 있으리라는 한 줌의 기대가 있지만, 귀찮다는 건 내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하찮게 느껴진다는 거니까. 이 모든 게 헛짓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차오른다는 거니까.

나도 걸어 본 후 하정우와 이야기 하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일 걷는다. 어쩜 걷는다는 것 자체를 잊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걷기 위 소중함을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영화배우 하정우에서 걷는 하정우까지 오는 길은 약 7일이 걸렸다. 7일 동안 하정우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화려한 일상을 살아가는 연예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통해서 하정우의 다른 모습을 발견했고, 쉽게 잊고 지냈던 걷음에 대하여 생각했다. 나도 매일 1만보를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걷는 동안 하정우와 이야기하고 싶다.